檢, 영훈中 김하주 이사장 소환… 돈 받고 성적조작 등 추궁
입력 2013-06-25 18:02
영훈국제중 입학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신성식)는 25일 학교법인 영훈학교 김하주(80)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이 영훈중 입학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학부모들로부터 돈을 받고 성적 조작에 관여한 혐의(배임수재 및 업무방해)를 집중 추궁했다. 개인 차량 기름값, 영훈중 증축공사비 등 법인 회계에서 집행해야 할 12억7000여만원을 학교 예산으로 처리하고 법인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 및 사기)도 조사했다. 김 이사장은 영훈중 교사가 영훈고에 재직한 것처럼 서류를 꾸민 뒤 1억900여만원 명예퇴직 수당을 받게 해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4일 입학 편의를 봐주고 학부모들에게 수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영훈중 행정실장 임모(54)씨를 구속기소했다. 임씨는 “김 이사장 지시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에서 김 이사장이 추가로 횡령한 정황이 드러났다”며 “서울시교육청이 고발한 내용보다 횡령한 액수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이사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국제중·자사고 특권학교 폐지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북부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이사장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 승인을 취소하고 일반중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