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전기절약 습관 뿌리내려야
입력 2013-06-25 18:34
전기는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다. 그러나 전기는 유용한 쓰임새와는 달리 다른 에너지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탓인지 우리는 그 소중함을 망각하고 사용하는 것 같다.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전력소비량은 배 가까이 증가하였고, 전력수요 또한 매년 최고치를 경신함에 따라 전력수급난이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금년 여름은 일부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정지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우려된다. 장기적으로는 전력 공급능력의 확충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지만 당장 눈앞에 닥쳐오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서는 국민 모두의 절전 동참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한전에서는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을 넘기고자 주택용 절전포인트제와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CPP)를 시행한다.
주택용 절전포인트제는 직전 3개년 8, 9월분 평균사용량 대비 올 8, 9월분 사용량을 20%이상 줄이는 경우 5∼10%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이다. 가정에서는 전기절약에 적극 동참하면서 동시에 요금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CPP제도는 전기를 무작정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날짜·시간대별 요금단가를 달리 적용하여 전력사용 피크시간대 절전을 유도하고, 고객은 요금할인도 받을 수 있는 고객 선택형 요금제도이다. 신청대상은 5000㎾미만 일반용(을)·산업용(을) 전기사용자다. 7∼8월 중 여름철 피크일로 지정하는 열흘간의 최대사용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 전력량요금 단가는 현재보다 3.4배가량 높지만 그 외 시간대의 전력량요금 단가는 0.8배 수준으로 저렴해진다. 즉, 열흘간의 피크일 최대사용시간대 단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올림으로써 피크시간대 전력사용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고, 요금이 낮은 다른 시간대로 전력사용 이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 시간대를 옮긴다고 무슨 효과가 있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지만, 특정시간대 부하를 분산시키면 ‘순환단전’과 같은 대규모 정전사태를 막을 수 있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비싼 발전원료(LNG, 경유) 가동을 줄이게 되어 전력생산원가를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을 뿐 아니라, 발전소 등 공급설비도 그만큼 덜 지어도 된다.
제도 참여를 희망하는 전기사용자는 한전 고객센터(123), 사이버지점(cyber.kepco.co.kr), 관할지사에 문의하면 된다. 전 국민이 전력 부족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작은 부분부터 전기절약 습관을 갖는 것이 절실하다. 올여름 전기 아낄수록 요금 혜택도 커진다.
정운호(한국전력 요금제도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