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여름 짧게 줄여보자… 훈남들에 잘 어울리는 쿨비즈룩 반바지·컬러팬츠
입력 2013-06-25 17:47
올여름 30,40대 남성들 옷장에도 반바지와 알록달록한 컬러팬츠들이 걸리기 시작했다. 50대 남성들도 ‘나도 한번 입어봐!’ 할 만큼 반바지와 컬러팬츠는 남성 패션의 주류로 떠올랐다.
절전에 모드가 맞춰진 올 여름, KT&G, 쌍방울 등 기업들이 반바지 입기에 나서면서 반바지가 쿨비즈룩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가 남성들의 패션을 변화시키고 있는 셈이다.
시원하고 편한 반바지 차림의 남성들, 모두 비슷할 것 같지만 절대 아니다. 정장 못지않은 매력을 내뿜는가 하면 딱 목욕탕 가는 동네아저씨 꼴인 이들도 적지 않다. ‘갤럭시’ 디자인실 이현정 실장은 “반바지를 비즈니스 캐주얼룩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적당히 몸에 맞는 무릎길이 바지에 최소한의 격식을 갖출 수 있는 재킷 착용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반바지와 함께 입는 재킷은 면이나 린넨 등 자연 소재를 선택해야 덥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기도 좋다.
색상도 잘 골라야 한다. ‘카이아크만’ 디자인실 나선미 팀장은 “짙은 감색이나 회색 재킷은 클래식하면서 도시적인 멋을 부각시킬 수 있다”면서 같은 색 계열의 반바지에 밝은 색 셔츠를 입으면 전체적으로 안정돼 보이면서도 화사한 차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쿨 비즈룩의 기본은 타이를 매지 않는 것. ‘보기 밀라노’ 브랜드 매니저 이승준 팀장은 “남성복의 대표적인 액세서리인 타이를 포기하는 대신 행커치프나 부토니에를 꽂아 멋을 내라”고 귀띔했다.
반바지를 캐주얼룩으로 편하게 입을 때는 셔츠나 피케 셔츠만 입어도 된다. 단 이때도 헐렁한 셔츠를 바지 겉으로 빼서 입으면 아저씨 패션이 된다. 몸에 잘 맞는 사이즈의 셔츠를 반바지 속에 넣어 입은 다음 벨트를 매도록 한다.
반바지가 가장 유용할 때는 장마 때가 아닐까? 장대 같은 장맛비에는 우산을 써도 바지가랑이는 푹 젖게 마련. 반바지는 그럴 염려가 전혀 없다. 반바지 입기가 어색했던 남성도 반바지와 친해질 수 있는 기회다.
빨강 노랑 초록 주홍…. 그 자체가 포인트가 되는 컬러팬츠는 센스 있는 스타일링 연출이 쉬워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김수연 갭 마케팅 담당자는 “컬러팬츠를 처음 입는 이들이라면 흰색, 회색 등 무채색 계열 상의를 입는 것이 무난하다”고 전했다. 컬러팬츠에 익숙해졌다면 줄무늬 셔츠로 포인트를 주거나 바지와 같은 계열의 상의를 입어 톤온톤 코디를 하면 세련돼 보인다. 컬러팬츠와 친해졌다면 초록색 바지에 파란색 셔츠, 주홍바지에 노란색 티 등 인접색으로 눈을 돌려 보자. 컬러팬츠를 입는 것이 편해진 다음에는 빨간 바지에 녹색 셔츠, 노란 바지에 보라색 티 등 보색에 도전해보자. 한결 화려하면서 멋스럽다.
CJ오쇼핑에서 컬러팬츠를 선보인 디자이너 고태용씨는 ”컬러팬츠를 입을 때는 밑단을 롤 업 스타일로 말아 올려 발목이 살짝 보이도록 입는 것이 멋스럽다”고 조언했다.
밑단을 걷은 컬러팬츠나 반바지를 입을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신발. 금강제화 디자인실 강주원 차장은 “짧은 반바지나 롤업한 컬러팬츠에 정장용 구두를 신는다면 패션 센스는 ‘빵점’”이라면서 데크슈즈, 슬립온 등 캐주얼화를 신을 것을 당부했다. 이때 양말은 신지 않는 것이 기본. 맨발이 불편하다면 목이 짧은 양말을 신도록 한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