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7개국에 63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입력 2013-06-25 17:42


민영화를 앞둔 우리은행은 역량 강화를 위해 해외 자산 비중을 현재 5% 수준에서 1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폭 확대하고, 아시아 신흥국 부실채권 시장과 기업 구조조정 분야에 집중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수익성, 성장성, 전략적 필요성, 시장이해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17개 국가에 63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브라질법인을 설립하면서 국내 은행으로는 유일하게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영업 벨트를 구축했다.

최근 해외 은행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우리은행은 잇따라 좋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글라데시 다카지점은 현지 진출한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일반적인 은행 해외지점과 달리 철저하게 현지화에 성공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다카지점은 1996년 진출한 이래 국내 업체와 거래는 물론 방글라데시 정부 기간산업 참여,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대출 영업 등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 다카지점의 수익은 연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52.7%에 달하는 등 ‘금융한류’의 주역으로 손꼽힌다.

직접 지점이나 법인을 설립하는 것 외에도 현지 은행을 인수하는 전략도 빛을 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Saudara Bank)의 지분을 인수해 주력 고객층이 다른 두 은행의 상호협력을 꾀하고 있다. 또 지난 2월에는 우리나라 은행 최초로 호주에서 정식 라이센스를 부여받고 시드니 지점을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지역에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