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지방공기업에 외국인 면세점 운영 정부에 건의

입력 2013-06-25 15:11

제주도는 지방공기업이 시내 외국인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이익을 도내 진출한 대기업의 시내 외국인면세점들이 독식하고 있으나 지역 환원은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는 청와대와 중앙정부에 지방공기업(제주관광공사)이 면세점 운영권을 갖도록 부여하고, 지방도시에 대기업의 시내면세점 신규 진출을 제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관광공사 역시 기획재정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건의한 바 있다.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105만명에서 2012년 169만명으로 증가했다. 올들어 현재까지도 82만8000명이 방문해 올해말이 되면 22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제주에서 시내 외국인면세점을 운영하는 대기업의 수익 역시 급증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2011년 1307억원에서 2012년 1966억원으로 50% 늘었으며, 롯데면세점 역시 2011년 826억원, 2012년 1329억원으로 61% 증가했다.

여기에 힘입어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은 기존 지상 4층 건물을 지상 6층으로 증축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 대기업의 매출금은 본사로 유입되는 구조여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연 100억원 가량의 예산을 들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벌이고 있지만 이익은 대기업 면세점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면세점 수익금을 관광마케팅 비용 등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방공기업 면세점 운영권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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