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운동 때문에 벌어진 대전시청 지하주차장의 낯뜨거운 해프닝

입력 2013-06-25 11:51

[쿠키 사회] 대전시청에서는 최근 일부 언론이 보도한 시청 지하주차장에서의 낯뜨거운 데이트 장면 이야기가 화제다.

이야기인즉은 대전시가 절전운동 차원에서 지하주차장의 조명을 80% 가량 끄자 은밀한 데이트를 즐기려는 남녀가 지하주차장을 찾은 것이다.

한 시청 공무원은 “지하 주차장에서 민망한 모습을 3팀이나 봤다. 알몸까지 봤다”고 이야기했다.

이같은 소문이 나돌자 대전시청 일부 기자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실제로 시동을 켠 채 라이트는 끄고 남녀가 포개져 있는 차량을 발견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뒷자석에서 한 시간 가량 데이트를 즐긴 연인도 봤다는 공무원도 있었다.

주차장이 너무 어두워 선팅을 짙게 한 차량 내부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 구석에 주차한 차량은 선팅을 하지 않아도 실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전시는 이날 지하 1, 2층의 주차장 전체 1830개 조명시설 가운데 80%를 소등했다. 지하주차장이 너무 어두워 예상치 못한 해프닝일 발생했다.

사태가 엉뚱한 곳으로 튕기자 대전시는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시는 26일부터 지하주차장 조명시설을 10% 확대하고, 하루 두 차례 돌던 순찰을 네 차례로 늘리기로 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오늘 평소보다 많은 조명시설을 껐는데 예상보다 많이 어두웠다”며 “직원들 반응을 듣고 당장 지하주차장 조명시설을 밝게 하고 순찰을 강화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