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매거진 2580 ‘국정원…’편 불방 논란
입력 2013-06-24 19:24
MBC 시사 프로그램 ‘시사매거진 2580’이 국가정보원의 대선 및 정치 개입 의혹을 다룬 ‘국정원에 무슨 일이’ 편을 예고와 달리 방송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제작진은 당초 이 코너와 함께 ‘검은 먼지의 공포’ ‘조합도 모르는 재건축’ 등 3편을 방송한다고 예고까지 했으나 23일 본 방송 때는 2편만 내보냈다.
제작 참여 기자들은 24일 성명서를 내고 “아이템 선정부터 취재, 최종 편집까지 시사제작2부장의 개입과 전횡이 있었다”며 부장 교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해당 부장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전현직 국정원 직원과 민주당이 결탁한 더러운 정치공작’이라며 기자 멘트로 이를 지적하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당 부장이 경찰의 증거 은폐와 검찰 수사 결과 부분을 모두 삭제하라고 고집을 부려 불방됐다”고 비판했다.
MBC 프로그램 게시판과 포털 사이트에는 “국민의 알 권리를 막지 말라” “정권의 시녀 노릇 그만 해라” 등 제작진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관계자는 “따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