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승부수

입력 2013-06-24 18:35 수정 2013-06-24 22:43


현대카드가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포기하고 ‘포인트적립’과 ‘할인’이라는 두 종류의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카드 혜택은 월 50만원을 넘게 쓰는 고객에게만 몰아주기로 했다.

정태영(사진) 현대카드 사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고객 생활습관에 따라 카드를 나눠 판매했지만 ‘이게 과연 최선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앞으로 10년을 이끌어 갈 챕터2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는 포인트 적립 카드인 ‘M카드’와 할인 전용카드인 ‘X카드’를 다음 달 1일 출시한다. M카드는 월 이용액이 50만∼100만원일 때 가맹점에 따라 사용액의 0.5∼2.0%인 M포인트가 적립된다. X카드는 이용 실적에 따라 사용액의 0.5∼1%를 곧바로 할인해준다. 할인을 원하지 않으면 그만큼 현금으로 돌려준다. 정 사장은 “포인트를 쌓아주는 플러스와 할인을 해주는 마이너스로 카드를 모두 통합했다”며 “기존 프리미엄 카드인 블랙·퍼플·레드까지 더해 총 7가지 카드만이 우리의 모든 카드”라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카드 이용 실적이 적은 고객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M카드와 X카드 모두 월 50만원 이상 쓰는 고객에게 혜택이 집중된다. 카드 이용액은 적은데 혜택만 뽑아가는 ‘체리피커’를 없애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 대신 카드를 많이 쓰면 쓸수록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정 사장은 “대다수 고객이 카드 한 장만 쓰면 월 50만원 정도는 쓴다”며 “여러 장의 카드를 돌려 쓰는 것보다 카드 한 장에 집중하는 것이 카드사와 고객 모두에게 이득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