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에 中 리스크까지… 亞 금융시장 출렁
입력 2013-06-24 18:34 수정 2013-06-24 22:43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여파에 이어 중국발 충격이 아시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중국 증시는 24일 유동성 위기 우려로 급락세를 보이며 상하이종합지수가 전날보다 109.86포인트(5.30%) 떨어진 1963.24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중국 증시는 지난해 12월 4일 이후 2000선이 무너지며 연내 최저점을 찍었고, 외환시장도 큰 폭으로 요동쳤다. 이 여파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 증시에 부족한 것은 ‘자금이 아니라 신뢰’란 지적 속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대한 비난도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시중에서 급격하게 유동성을 회수하다 단기 금리 급등에 당황해 곧바로 돈을 풀었던 인민은행은 23일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가 불변”이라며 “필요하면 미세한 조정에 들어갈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영 신화통신도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가 “유동성의 양보다는 질로 옮겨지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거들었지만, 시장과 제대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중국발 악재는 전날의 국제결제은행(BIS) 우려를 현실로 반영한 모습이었다.
중앙은행들의 국제 중앙은행 격인 BIS는 23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통해 “출구전략에 대한 신호가 시장에 혼란을 줄 수도 있지만, 혼란을 피하기 위해 현재의 초완화 기조의 중단을 미룬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위험은 더 커질 뿐”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거둬들일 때 시장의 단기적인 동요에 휘둘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
BIS 보고서는 “출구전략을 위한 정책 수단들이 마련됐고, 일부 영역에선 이미 시범적인 실행을 통해 (파급효과가) 점검됐다”면서도 “중앙은행들은 출구전략의 규모와 충격이 이례적일 것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거듭 충고했다.
보고서는 초완화 기조를 통해 세계경제가 최악의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제는 중앙은행들이 견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정책 당국은 자국 통화정책이 다른 나라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중앙은행 정책 공조를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