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은 전쟁] 6·25 당시 대북첩보활동 ‘켈로부대’ 기록물 첫 공개
입력 2013-06-24 18:45
6·25전쟁 당시 이북 출신으로 구성된 미군 산하 대북첩보부대 8240부대(일명 켈로부대) 관련 기록물이 처음 공개됐다. 국가기록원은 6·25전쟁 63주년을 맞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6·25전쟁 관련 희귀 기록물 전시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그날의 시선으로 본 기록’이란 주제로 이날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미국, 유엔, 러시아 등에서 수집된 다양한 기록물들이 선보인다.
특히 8240부대 대원들이 점호 받는 모습과 유엔군사령부가 작성한 부대 근거지 지도, 작전명령서 등이 공개됐다. 8240부대 관련 기록물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8240부대는 1951년 미군이 창설한 미극동사령부 산하 특수부대로 부대원 대부분이 38선 이북 출신이었다. 부대원들은 계급도 군번도 없는 비정규군으로 주로 적 후방에서 유격활동과 첩보활동 등 수많은 비밀 작전을 수행했다. 북한군이 전쟁 중 작성한 극비 문서인 ‘원산시 해양방위망도’ ‘조선인민군 군관 직위표’ ‘전투무기 설계도면’ 등도 전시됐다.
유엔군이 6·25전쟁 때 사용한 비용도 공개됐다. 유엔 기록에 따르면 1950년 7월∼1953년 1월 유엔군 총 전시 작전비용은 1조212억 달러였고, 그 가운데 97.1%인 9916억 달러를 미국이 부담했다. 국가기록원은 이번 전시회와 함께 미국 국가기록관리청에서 수집한 6·25전쟁 관련 희귀 영상도 공개했다. 전쟁 중 제주도에서 진행된 신병교육훈련 장면, 산악지대에서 지게로 군수물자를 날랐던 ‘지게부대’의 모습, 조랑말을 이용한 군수무기 수송 장면 등이 담긴 영상기록물 등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