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兎死狗烹(토사구팽)’ ‘換骨奪胎(환골탈태)’… 사자성어로 풀어본 중국경제

입력 2013-06-24 18:22 수정 2013-06-24 20:56


“한국은 ‘환골탈태’한 중국 기업들을 ‘괄목상대’ 해야 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중국 시장의 변화상을 5가지 사자성어로 풀어내며 이같이 경고했다.

전경련이 뽑은 첫 번째 사자성어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중국 정부가 개방 초기에는 ‘초국민 대우’를 보장하며 적극적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했지만 최근에는 ‘선별적 외국인 투자’로 선회해 외국 기업에 대한 세금 혜택을 점차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키워드는 ‘자급자족(自給自足)’을 꼽았다. 최근 원자재나 반제품을 가공해 재수출하는 가공무역이 퇴조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업체의 기술이 발달해 반제품을 수입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이 같은 추세는 대(對)중국 수출구조에서 중간재 비중이 73.2%를 차지하는 우리 산업계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 사자성어는 중국이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 품목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의미로 ‘유아독존(唯我獨尊)’을 들었다. 2011년 조사에서 중국의 수출 1위 품목 수는 1431개로 2위인 독일(777개)과 3위 미국(589개)을 크게 웃돌았다.

또 최근 수년간 의료·정밀기기, 항공우주장비, 컴퓨터장비 등 첨단품목 수출에서 5∼6배에 달하는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국제특허 등록 수에서 이미 한국을 앞질렀기 때문에 마지막 키워드로는 ‘괄목상대(刮目相待)’가 선정됐다.

한편 전경련은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올해 4월까지 누적된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액이 1조4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권혜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