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화 목사 “WCC총회는 생명·정의·평화운동”… 미래교회 콘퍼런스 개막

입력 2013-06-24 17:37


1981년부터 이어진 목회자 신학 세미나인 ‘미래교회 콘퍼런스’가 24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 신학관에서 연세대 신과대학과 연합신학대학원(연신원) 주최로 개막됐다. ‘생명·정의·평화’를 주제로 하는 이번 콘퍼런스에는 전국 교회 목회자와 신학생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박종화 경동교회 목사는 기조강연에서 올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부산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끌어 주소서’에 대해 설명했다.

박 목사는 생명·정의·평화의 주제를 각각이 아닌 하나의 주제로 볼 것을 참석자들에게 권했다. 정의가 없는 평화가 없고, 하나님의 목적은 인간과 온 세계에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함이므로 생명·정의·평화는 하나의 주제라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의 축복, 즉 ‘샬롬’을 위해 한마음 한 뜻을 다 하자고 결의·결단한 것이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분단국임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에서 정치적으로 가장 앞선 나라이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을 뿐 아니라, 선교를 받던 나라에서 선교사를 보내는 나라가 됐다”며 “세계교회로부터 ‘도대체 한국은 어떻게 했기에 하나님께 이런 축복을 받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전했다. 또 한국의 발전과 평화운동에 대해 세계교회에 알리는 것이 WCC 부산총회의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강의를 마치기에 앞서 박 목사는 한국이 기독교 문명을 동북아시아와 아시아 전체에 전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 사람 전체가 함께 사는 생명, 하나님의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는 정의, 모두가 전쟁 없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평화의 운동을 한국에서 다시한번 일으켜 보자”며 복음화를 위한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참석자들에게 요청했다.

강의에 앞서 진행된 개강예배에서는 민경배 백석대 석좌교수가 ‘여기서 시작된다’는 제목의 메시지를 전했다. 민 교수는 설교에서 “에스겔이 본 비전에서 예배당 문틈으로 나온 물방울이 개울이 되고 강이 돼 바다로 흘러가는 것처럼 교회 문을 열고 나오는 사람들이 결국 세상을 바꾸게 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는 예배당의 종교가 아니라 현장과 역사의 종교라고 강조한 민 교수는 예배당에서 나오는 물과 같은 기독교인들이 네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될 것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나아갈 것, 법에 충실할 것, 사명감에 불타는 사람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성경에 물이 바다를 덮음과 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할 것이라고 기록돼 있다”며 “예배당을 나서는 그리스도인들이 한국 사회에 새로운 피를 수혈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27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연세대 김왕배 교수와 신촌성결교회 이정익 목사가 ‘생명’ 관련 강의를 진행하며, 연세대 김상근 교수와 한신대 강원돈 교수는 ‘정의’ 강의를, 이화여대 양현혜 교수가 ‘평화’ 강의를 진행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26일 ‘21세기 목회비전’을 주제로 강의한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