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매도 엎친 데 중국發 악재 덮쳐
입력 2013-06-24 17:49
‘버냉키 쇼크’ 여파로 코스피지수가 결국 1800선 아래로 떨어졌다. 12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컸다. 증권사들도 그간 ‘탄탄한 지지선’이라고 말해 오던 1800선의 붕괴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82포인트(1.31%) 하락한 1799.0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종료 직전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18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이 지수는 연중 최저치였고, 18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여 만이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폭락했다. 특히 지난 20일부터 이날까지는 -2.00%, -1.49%, -1.31% 등 1%가 넘는 큰 낙폭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발언에 따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5조2951억원, 올해 들어 10조2520억원의 국내 주식을 내던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33.77%까지 떨어졌다.
중국 증시 급락도 우리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8%에서 7.4%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8.4%에서 7.7%로 내려잡았다. 최근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경기지표가 나빠졌고, 금융권의 신용경색이 심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려 109.86포인트(5.30%) 급락한 1963.24로 마감했다. 2009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었다. 중국 경제지표가 삐걱대자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지수도 1.3%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 가운데 현대차와 삼성화재 단 2종목만 상승했다. IBK투자증권은 미국이 예상보다 빠르게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데 따라 코스피지수의 전망치 하단을 기존 1870포인트에서 1780포인트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