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수술 후 재발 위험 낮춘다… MTA1 억제 약물사용 연구
입력 2013-06-24 17:42
간암 수술 후 전이성 종양항원 단백질(MTA1)의 발현을 억제하는 약물을 쓰면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정영화(사진)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간암 절제 수술을 받은 환자 93명 중 MTA1이 과도하게 발현된 환자 31명을 대상으로 페그인터페론(Peg-IFN)이란 항바이러스제를 재발 억제용 항암보조요법으로 쓰고 지켜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조사결과 이들의 재발률은 수술 후 아무 치료도 않고 정기검진을 통해 단순히 경과만 지켜본 환자들에 비해 약 67%나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정 교수팀은 앞서 간암 조직 내에서 MTA1의 발현 정도를 확인하면 재발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규명, 간 질환 분야 국제 학술지 헤파톨로지(Hepatology) 2008년판에 발표한 바 있다. 또 이 선별검사법에 대한 특허도 한국과 미국 일본에 각각 출원해 놓고 있다.
정 교수팀은 이번에 주로 C형 간염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 페그인터페론이 ‘혈관 신생’을 억제해 암세포의 젖줄을 끊는 효과도 발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위해 정 교수팀은 MTA1 과발현 간암 환자 31명에게 수술 후 페그인터페론 50㎍을 주 1회씩 1년간 피하에 주사하고 최근까지 2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간암 절제 수술 후 정기검진만 하며 경과만 지켜본 환자들의 재발률을 1로 보았을 때 페그인터페론 투여 환자들은 재발률이 0.329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교수는 “간암은 근치를 위한 수술 후에도 5년 내 재발률이 무려 50∼70%에 달해 암 극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재발 예방 및 조기진단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MTA1 선별 검사와 페그인터페론 치료법이 앞으로 간암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