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천성 안검하수, 돌 前 수술도 OK

입력 2013-06-24 17:20


선천적으로 안검하수가 심한 어린이는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도록 해주는 게 시력 발달은 물론이고 성격 형성에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선천성 안검하수는 태어날 때부터 눈꺼풀을 위로 잡아당기는 근육이나 신경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위 눈꺼풀이 아래로 처져 마치 눈을 반쯤 감은 것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신생아 1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한다.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이상열 교수팀은 명지병원 안과 김성은 박사팀과 함께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만 1세 전 선천성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영아 31명의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수술 전후의 성격 변화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술 뒤 거의 모두 성격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수술 전과 수술 한 달 후에 각각 실시됐다. 조사 결과 기분이 좋으면 신나서 큰 소리로 웃거나, 좋아하는 장난감을 주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는 등의 긍정적인 정서 표현을 나타내는 접근성 영역 점수가 수술 전 평균 30.6점에서 수술 후 평균 36.5점으로 5.9점이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거나 보챌 때 달래주면 기분이 좋아지는 감정 회복 능력도 수술 전후 평균 26.4점에서 29.6점으로 높아졌고, 새로운 자극에 대한 관심이나 호기심을 보여주는 개방성 점수도 수술 후 뚜렷이 향상됐다.

이 교수는 “조기 수술이 선천성 안검하수로 인해 받는 영아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안검하수증이 심한 아이들은 신체발달과 상관없이 미루지 말고 조기에 적극적으로 수술해주기를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선천성 안검하수 수술은 크게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과 ‘이마근 걸기술’ 두 가지가 있다. 눈꺼풀 올림근 절제술은 위 눈꺼풀을 위로 올리는 근육의 기능이 어느 정도 살아 있을 때 올림근의 일부를 절제한 뒤 양쪽을 이어 붙여 탄력을 높여주는 수술이다. 심하지 않은 안검하수 교정 시 시행되며 쌍꺼풀 수술처럼 눈꺼풀을 절개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반면 이마근 걸기술은 눈꺼풀 올림근이 너무 약해 쌍꺼풀 만들어주기 방식으로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될 때 실리콘, 인공근막 등의 보조 재료를 이용해 위 눈꺼풀을 이마 근육에 고정시켜주는 수술법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