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학교 85% 5.18 안 가르쳐
입력 2013-06-24 13:46
[쿠키 사회] 광주지역 사립학교 10곳 중 8곳이 5·18계기수업 등 5·18민주화운동 수업편성과 5월 정신계승을 외면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4월과 5월 두 차례 광주지역 전체 공·사립학교에 5·18계기수업 등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5·18계기수업은 물론 5·18기념행사가 본격화되는 5월 16일 첫 교시에 자체적으로 5·18기념식 등을 갖고 기념행사기간 교내에 다수의 현수막을 걸도록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교조 광주지부가 사립 초·중고교 73곳을 대상으로 우선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82%인 60곳이 5·18계기수업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학교는 ‘5·18민주화운동,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 가겠습니다’ ‘우리에겐 기억해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등 시교육청이 문구까지 예시한 5월 정신계승 현수막 걸기도 묵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5·18교육을 제대로 이행한 학교는 숭일중·고, 살레시오 여중·고, 송원중·고, 진흥중·고, 동성중·여중·여고, 광주여상, 비아중 등 13곳에 불과했다.
전교조 측은 “5·18계기수업 등을 실시하라는 시교육청의 공문을 사립학교들이 정면으로 무시한 것은 일부 종편과 누리꾼의 5·18의 역사왜곡·폄훼 행위에 대해 형사고소 등 최근 전면 대응에 나선 광주시민들의 입장과 동떨어진 것으로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사립학교의 구체적 현황을 아직 집계한 적이 없다”며 “이행여부를 파악한 뒤 적절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