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 정부 10문 10답…금융·외환시장 변동폭 큰가? 주가 한달간 -8.6% 브라질·러보다 작아

입력 2013-06-23 22:15

정부는 ‘버냉키 쇼크’에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며 공식적으로 ‘10문 10답’ 자료를 내고 시장 참여자를 안심시켰다.

①미국 양적완화 조기 종료에 대한 정부의 인식과 향후 대응 방향은=최근 시장 변동성 확대는 미국경기 회복 등 긍정적 측면은 간과하고 양적완화 축소에만 과민 반응해 발생한 것이다. 정부는 시장 불안 조짐이 보이면 신속 대응하겠다.

②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다른 나라보다 큰가=지난달 22일부터 한 달 동안 우리 주가는 8.6% 하락했고,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62.0bp 상승했다. 주가는 브라질(-16.7%), 필리핀(-16.3%), 러시아(-14.5%) 등 다른 나라보다 변동폭이 작고 국채금리 상승폭도 브라질(212.0bp), 인도네시아(136.1bp), 러시아(115.8bp) 등에 비해 작다.

③최근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심각한가=주식시장에서 올해 9조1000억원이 유출됐지만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 잔액(5월 말 기준 414조원)의 2% 수준에 불과하다. 채권은 외국인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

④2008년 금융위기 때 외국인 자금이 156조원 유출됐다. 걱정할 필요 없나=2008년 이후 국내 주식·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자금 규모는 100조원 수준이다. 2008년 이후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전체를 미국 양적완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⑤해외 투자자가 크게 우려하고 있지 않나=우리는 경제 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보다 양호하다.

⑥외화 유동성은 충분한가=5월 말 외환보유액은 3281억 달러로 단기외채(1222억 달러) 등을 감안할 때 대외 안전판으로 충분하다. 총 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9.8%로 1999년 말 이후 가장 낮다.

⑦외환시장 불안하지 않나=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원화 가치는 3.5% 떨어졌다. 이는 브라질(-8.6%), 러시아(-4.7%), 태국(-4.0%), 필리핀(-5.7%), 인도(-6.4%)보다 크지 않다. 쏠림현상, 투기거래 등으로 환율이 급등락하면 시장안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다.

⑧거시 건전성 조치를 조정하나=해외자본 유출입이 과도해서 거시 건전성이 크게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면 건전성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⑨향후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 계획은=글로벌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 고려해 결정할 것이다.

⑩변동성 확대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인가=무디스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한국의 신용등급에 미칠 영향은 없다고 언급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