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 첫 여성 청원경찰… “친절이 제일이죠”

입력 2013-06-23 19:16


“첫 여성 청원경찰이라는 자부심과 대구시청의 얼굴이라는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입사한 정지현(28·사진)씨는 23일 대구시청 첫 여성 청원경찰이 된 소감을 이처럼 밝혔다.

정씨는 채용 당시 남녀 구분 없이 220여명이 응시한 시험에서 2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최종 합격했다. 합격자 11명 중 여성은 정씨와 윤인건(27)씨 단 두 명이었다.

정씨의 합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경호원, 군인 등 제복 입는 직업을 동경했던 그는 계명대에서 체육학을 전공했다. 합기도 3단 등 무술 유단자이며, 중등체육교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하지만 대학교 졸업 후 수영 강사 등을 하던 정씨는 지난해 5월 결혼을 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대구시 청원경찰 모집공고를 보고 다시 꿈에 도전하게 됐다.

정씨는 “남편과 시부모님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며 “가족들의 응원 덕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한 지 4개월 정도 됐는데 나랑 참 잘 맞는 직업인 것 같다”며 “시청을 지키는 것은 물론 여성 특유의 친절함과 부드러움으로 민원인들에게 먼저 다가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