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한국여자오픈 정상
입력 2013-06-23 19:12
신인왕 후보 전인지(19·하이트진로)가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한국여자골프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23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장(파72·6422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4라운드에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 마지막 4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전인지는 박소연(22·하이마트)을 1타차로 제치고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상금 랭킹 2위를 차지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정규투어에 뛰어든 전인지는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로써 전인지는 1996년 김미현(은퇴), 2004년 송보배, 2005년 이지영, 2006년 신지애, 2011년 정연주에 이어 정규투어 첫해에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여섯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또 신인왕 포인트에서 선두 김효주(18·롯데)를 바짝 추격하며 남은 일정에서 신인왕 대결이 볼만해졌다.
3번홀부터 5개 홀 연속 버디로 치고 나간 박소연이 15번홀(파5) 버디로 백규정(18·CJ오쇼핑)에 2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을 때만해도 그대로 경기가 끝날 것 같았다. 마지막 날 핀이 까다로운 곳에 위치해 남은 홀에서 버디추가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이때까지 3타차로 뒤져있던 전인지의 마법이 시작됐다. 박소연에 한조 뒤처져 김효주 백규정과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전인지는 15번홀 버디로 2타차로 따라잡은 뒤 16번홀과 17번홀에서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로 뛰어올랐다. 특히 16번홀에서는 8m 가량의 긴 퍼트를 집어넣었고 벙커 뒤에 숨은 17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1.5m 가량 붙여 버디를 잡았다. 운명의 18번홀(파5)에서는 세 번째 샷을 홀컵 1.7m 지점에 붙이고 챔피언 버디로 연결, 초조하게 연장전을 기다리던 박소연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