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中경제사절단 70여명 윤곽… 정몽구·구본무 방중길 동행키로

입력 2013-06-23 18:47 수정 2013-06-23 22:28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70여명의 경제사절단이 오는 27~30일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한다. 삼성그룹에선 이건희 회장 대신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수행할 경제인 규모와 면면이 최종 확정 단계에 이르러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방중 경제사절단 명단이 거의 확정됐고 세부적인 일정 조율 등 마무리 작업이 남아 있다”며 “24일 최종 명단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중 경제사절단은 70여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의 방중 경제사절단이 3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달 박 대통령의 방미(51명) 때보다도 많다. 재계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가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그만큼 중요시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해석했다.

경제사절단에는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 중소기업 관계자, 금융계 고위 인사들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건희 회장은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 20일 전용기를 타고 일본으로 가 당분간 일본에서 사업 파트너와 지인들을 만나고 사업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같은 날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해 박 대통령의 방중에 대비한 사전 점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삼성그룹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에선 중국통인 강호문 부회장이 그룹을 대표해 사절단에 참가하는 것이 유력하다. 29일부터 이틀간 산시성 시안(西安)을 방문하는 박 대통령이 현지의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찾을 경우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2위인 현대차 정몽구 회장은 지난 방미 때에 이어 중국 경제사절단에도 함께해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회장과 신동빈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와 정준양 포스코 회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등도 동행한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경제단체장들도 방중 길에 오를 전망이다.

경제사절단은 박 대통령을 수행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특히 28일 열리는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중국 재계를 이끄는 거물들과 교류할 예정이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