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일대 고려시대 유적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입력 2013-06-23 18:30

북한 개성 일대에 집중된 고려시대 유적이 재시도 끝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로써 북한은 고구려고분군과 함께 2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23일 캄보디아 프놈펜 평화궁전에서 열린 제37차 세계유산위원회(WHC)에서 북한이 등재 신청한 ‘개성역사유적지구’를 심사해 세계유산 등재를 확정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개성 성곽, 남대문, 만월대, 첨성대, 고려 성균관, 숭양서원, 선죽교, 표충사, 왕건릉, 7릉군, 명릉, 공민왕릉 등 12개의 개별 유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WHC는 개성역사유적지구에 대해 고려 이전 한반도에 존재했던 다양한 문화·정치적 가치들을 융화하고, 이러한 가치를 이웃 국가들과 5세기가 넘는 기간 교류한 증거가 됨을 인정해 등재를 결정했다고 문화재청은 전했다. 앞서 유네스코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는 실사보고서에서 “수도의 풍수적 입지, 궁궐과 고분군, 성벽과 대문 등의 도심 방어 시스템, 교육기관 등을 통해 고려왕조의 정치·문화·사상적 가치를 엿볼 수 있다”고 등재를 권고했다.

개성역사유적지구는 2008년 제32차 WHC에서 등재 범위와 완충지역(buffer zone) 크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보류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해 보완해 재신청한 것이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