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정거하고 저수지에 빠진 페라리

입력 2013-06-23 18:33 수정 2013-06-23 22:20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람보르기니, 페라리, 포르쉐 등 이른바 ‘슈퍼카’로 고의·허위 사고를 낸 뒤 보험금 수억원을 챙긴 혐의(사기)로 자동차 정비업체 대표 한모(36)씨 등 3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씨는 외제차 5대를 이용해 사고를 내고 수리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13회에 걸쳐 보험금 1억3500만원을 받아냈다. 한씨는 차량을 운전하다 급제동시켜 뒤따라오던 차량과 부딪치는 수법 등을 이용했다. 단순 접촉 후 망치, 드라이버 등으로 차량 엔진을 망가뜨려 최고 6000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한씨를 포함해 경찰에 적발된 38명이 부당 청구한 보험금은 32회 3억5000만원에 달했다. 이들 중 일부는 파손 정도를 부풀리거나 차량을 일부러 저수지에 빠뜨리기도 했다.

김모(32)씨는 지난 2월 같은 보험회사 직원 4명과 짜고 사고 수리비와 합의금 명목으로 모두 640만원을 받아내려다 발각됐다.

인터넷 외제차 동호회 ‘팀 포르쉐’ 회원들인 이들은 운영자 한씨로부터 ‘사기 수법’을 전수받았다. 또 자동차 보험에 가입할 때부터 차량가격보다 비싼 보험이나 특약 제품에 가입하는 등 범행을 계획적으로 공모했다.

이들은 차량을 외국 본사에서 직접 수리할 것처럼 꾸며 보험사로부터 수리비를 현금으로 받아 챙겼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