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떠나려던 학생들 ‘학업중단숙려’ 참여후 5명중 1명 다시 학교로
입력 2013-06-23 18:08
학업을 그만두려는 학생에게 전문적인 상담과 생각할 여유를 주면 학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중단 숙려제’에 참여한 학생 5명 중 1명 정도는 학업을 지속했지만, 참여하지 않은 학생이 학업을 지속한 경우는 20명 중 1명 이하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지난해 6월부터 9개월 동안 실시한 숙려제 시범운영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시범운영 결과 숙려제 대상 1만2776명 중 41.6%인 5312명이 참여해 이 가운데 21.4%인 1138명이 학교로 돌아갔다. 숙려제에 참여하지 않은 7464명 중에는 4.9%인 364명만 학교로 돌아갔다. 숙려제에 참여한 학생의 복귀 비율이 4배 가까이 높다는 것이다.
숙려제는 무단결석 등 학업중단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학부모에게 위(Wee)센터·청소년상담지원센터 등 전문기관의 상담을 받으며 2주 이상 숙려하는 프로그램이다. 청소년기 충분한 고민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개인·집단 상담·심리검사뿐 아니라 학업중단 이후 겪게 될 상황에 대해 안내 받는다. 대상은 5일 이상 무단으로 결석해 학업 중단의 징후가 보이거나 자퇴하려는 학생이다.
특히 특성화고에서 숙려제 효과가 높아 참여자의 25.7%가 학업을 이어갔다. 일반고는 학업 지속 비율이 20.4%, 자율고는 16.4%였다. 다만 특수목적고는 숙려제 참여자 중 학업을 지속한 비율은 6.4%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 중 학업을 이어간 비율인 8.2%에 못 미쳤다.
교육부는 앞으로 학업을 중단하려는 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숙려기회를 제공토록 하고 기간은 학생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올해 교육기본통계조사부터 학업중단 이유를 유형별로 세분화해 학업중단 원인별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