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통하는 ‘冷바지’ 입고 절전형 제습기 틀면 더위 싹∼
입력 2013-06-23 17:50
때 이른 무더위에도 사람들이 에어컨을 끄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전력난 소식 때문이다. 대신 냉방비 절약은 물론 체감 온도까지 낮출 수 있는 이색 절전형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절전형 상품 보급에 나섰다.
◇절전형 소형 가전 인기=올 여름 최고의 인기 가전은 절전형 제습기다. 제습기는 공기 중 습도를 낮추기 때문에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조금만 틀어도 냉감 효과를 높여준다. 소비 전력은 에어컨의 절반 이하인 데다 가격도 20∼30만원대로 저렴하다.
이 같은 장점 덕에 제습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제습기 매출은 전년 대비 1100% 신장했다. AK몰도 6월 첫 주 제습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7% 급상승했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도 다양한 판촉 행사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다음달 3일까지 제습기 10여 개 상품에 한해 10%에서 최대 30% 할인에 들어갔다. 상품군도 전년 대비 20% 확대해 약 30여 개의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AK몰도 위닉스, 삼성, LG, 노비타, 위니아 등의 제습기를 최고 25% 할인 판매한다.
에어컨도 인버터 형식의 절전형 에어컨이 인기다. AK몰은 6월 첫 주 절전형 에어컨 매출이 3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인버터는 설정 온도에 가까워질 경우 약하게 모터 속도를 낮춰 에너지 효율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잘 입은 옷, 더위도 식혀준다=패션업계는 냉감 효과를 지닌 상품들을 앞 다퉈 내놓고 있다. 속옷 전문업체인 비비안은 한지 원단으로 만든 남녀용 러닝을 내놨다. 겨드랑이 부분에 별도로 땀 흡수 원단이 부착된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이다.
아웃도어 브랜드들도 냉감 효과를 향상시킨 셔츠를 잇따라 선보였다.
화승의 스포츠 브랜드 르까프는 기능성 냉감소재 시투스 라인(CITUS LINE) 티셔츠를 출시했다. 시투스 라인은 독특한 단면으로 피부와의 접촉면을 넓혀 일반 티셔츠에 들어가는 소재에 비해 더 많은 열을 흡수, 시원한 느낌을 유지시켜준다.
이젠벅은 쾌적한 아웃도어 활동을 위해 냉감 기능성 원단과 땀이 많이 나는 부위에 통풍 효과를 극대화한 ‘써머 하이킹 셔츠’ 2종을 새롭게 출시했다.
일명 ‘냉장고 바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뜰 패션족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배기 팬츠 스타일인 냉장고 바지는 폴리에스터나 폴리우레탄을 주소재로 사용한데다 통이 널찍해 통기성이 좋아 남녀노소 모두 편하게 입을 수 있다. 실내복으로만 애용됐던 것이 최근에는 기능성에 디자인과 트렌드가 접목되어 외출복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옥션이 발표한 상반기 히트상품 7위에 올랐다.
직장 남성을 위한 반바지 스타일도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모직 신사복 브랜드 ‘빨질레리’ 이은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사무실에서도 입을 수 있는 남성 반바지 스타일로 3무(無)법칙을 제안했다. 여기서 ‘3’은 양말, 구두, 드레스 셔츠다. 신발 위로 양말이 보이지 않도록 발목 양말을 착용하고 구두 대신 로퍼나 보트슈즈 등 편안한 신발을 신을 것을 제안했다. 또 권위적인 드레스 셔츠 대신 그에 맞는 캐주얼 셔츠를 매치할 것을 권했다.
◇아이디어 상품도 눈길=높은 피부 온도를 흡수해 열을 분산시켜 주는 아이디어 상품들도 눈길을 끈다. 쿨매트는 전기사용이 필요 없어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침대용, 베개용 등 크기별로 구입할 수 있다. 소형 쿨매트의 경우 사무실에서 방석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쿨 스카프는 스타일에 포인트를 주면서 체온도 내려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쿨 스카프를 찬물에 잠시 담갔다가 목에 두르면 물을 흡수했던 스카프에서 수분이 증발하는 과정을 통해 냉각효과를 낸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을 위한 침구도 있다. 11번가는 체감 온도를 낮춰 쾌적한 잠자리를 만들어주는 여름침구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고 밝혔다. 11번가 내 쿨매트 매출은 243%, ‘배덮개이불’은 223% 증가했다. 또 여름용 거위털 이불은 매출이 248% 상승했다. 이에 따라 11번가는 ‘여름침구 숙면용품’ 기획전을 여름내 상시 운영한다.
배앓이를 방지해주는 ‘배덮개이불’은 유아용으로 적합하며 서늘한 감촉을 느낄 수 있는 천연 대나무 대자리, 통기성과 보온성으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해 주는 거위털 이불도 여름 이불로 좋다.
재미있는 이색 제품도 있다. 슬러시빙빙은 컵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음료수를 부으면 살얼음이 얼면서 자동으로 슬러시를 만들어준다. 과일주스, 탄산음료, 커피, 요구르트, 맥주까지 다양한 음료를 쉽고 빠르게 슬러시로 만들 수 있다.
맥도스 아이스크림 제조기는 신선한 계절 과일이나 야채를 이용해 가정에서 천연 아이스크림을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