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여우락’ 페스티벌… 전통음악, 예술가들 거치며 재탄생
입력 2013-06-23 17:16
서울 남산에 국악바람이 분다.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7월 3∼27일 열리는 ‘여우락 페스티벌’이 그것. ‘여우락’은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의 약어로 2010년 시작돼 올해 4회째를 맞는다.
축제 이름이 말해주듯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세계 속의 우리 음악, 이 시대의 우리 음악을 알린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전통음악을 재료로 창의적인 음악 활동을 펼쳐온 음악인들이 무대 전면에 선다. 한국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한 예술가들도 있다. 특히 올해 축제는 참여 아티스트 간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돋보인다.
‘레전드’라는 테마로 진행되는 첫 주에는 가야금 명인 황병기, 카메라로 수묵화를 그리는 사진작가 배병우, 크로스오버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함께 만드는 토크 콘서트 ‘동양의 풍경’이 공연된다. 세 예술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통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룹 ‘푸리’의 결성 20주년 기념콘서트도 눈길을 끈다. 이번 공연에는 원년 멤버였던 민영치, 장재효가 특별 출연한다.
‘챌린지’가 테마인 둘째 주에는 각각 바다와 숲을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어온 월드뮤직 연주그룹 ‘공명’과 ‘그림’이 함께 무대에 서는 ‘바다 숲’ 공연이 마련됐다. 국악실내악단 ‘정가악회’의 다큐멘터리 콘서트 ‘아리랑, 삶의 노래-강원도 평창’도 펼쳐진다.
셋째 주 ‘크로스오버’에서는 동해안 악사 김정희가 풍류피아니스트 임동창, 호주의 유명 드러머 사이먼 바커와 함께 꾸미는 ‘신(神)이 있는 풍경’이 공연된다. 전통음악의 진화를 보여주는 실력파 그룹 ‘앙상블 시나위’와 국립창극단 신예 민은경의 합작 공연 ‘판소리, 악기를 만나다’도 기대해볼 만하다. 마지막 주 ‘초이스’에서는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한영애 양방언이 함께 만드는 무대 ‘조율’과 김수철의 6년 만의 단독 콘서트 ‘거장의 재발견’을 만나볼 수 있다.
예술감독 양방언은 “올해는 실험적인 무대가 많다. 세대와 전통을 뛰어넘는 다양한 시도와 협업으로 ‘여우락’에서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