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들어올린 장미란, 이젠 나눔·봉사활동가로

입력 2013-06-23 16:52 수정 2013-06-23 16:59


세계를 들어올린 장미란이 공식적인 은퇴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나눔과 봉사활동에 들어갔다.

장미란은 지난 20일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내에 마련된 임시경기장에서 공식 은퇴식을 갖고 15년간의 선수생활을 마감했다. 대한역도연맹은 제85회 전국남자역도선수권대회, 제27회 전국여자역도선수권대회, 제72회 문곡서상천배 단체역도경기대회 및 2013 세계역도선수권대회 대표선수 선발전이 열린 이날 장미란의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장미란은 지난 1월 소속팀이던 경기도 고양시청에서 은퇴회견을 가졌다. 하지만 연맹 차원에서의 공식 은퇴식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최대 규모의 대회가 열린 이번 부산 대회에서 별도의 은퇴식을 열었다. 장미란은 “선수 생활을 할 때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됐다. 이제 그만두고 나니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면서 “앞으로 장미란재단을 통해 역도 꿈나무 육성 등 다양한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장미란은 향후 인생 설계에 대해 “지금까지 누군가를 가르쳐 본 적이 없고,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상태”라면서 “현재로서는 지도자보다 장미란재단을 통해 후배들을 돕는 일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피겨여왕’ 김연아와 경쟁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정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장미란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격을 갖추기 위해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비인기종목 장학사업 및 소외계층 꿈나무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는 장미란재단(이사장 장미란·www.roseran.org)은 지난 7일부터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을 시작했다.

‘찾아가는 스포츠멘토링 교실’은 지난 7일 울산 삼일여고를 시작으로 다음달부터 11월까지 매달 전국의 1개 학교씩 방문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장미란은 자신이 열악한 환경을 디디고 일어섰기 때문에 비인기종목 선수들을 돕는 것을 오래전부터 꿈꾸었다. 지난해 3월 비영리재단으로 발족한 장미란재단은 비인기 종목 올림픽 꿈나무를 후원하고 있으며 ‘드림장학사업’ ‘의료나눔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장미란재단은 장학사업 및 소외계층 꿈나무 육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스포츠 멘토링 프로그램과 운동 선수들을 위한 의료 지원사업도 병행한다.

특히 멘토링 프로그램은 다양한 캠프 활동을 통해 스포츠 꿈나무들과 국가대표 선수들 간 인연을 이어주고, 산간벽지 지역 꿈나무 선수들을 방문할 계획이다. 올해 장미란재단은 비자의 지속적인 후원을 바탕으로 장미란 선수를 포함, 동료 국가대표 선수들이 스포츠 멘토로 대거 참여해 장래 운동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유소년 선수들에게 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 평소 장미란 선수와 친분이 두터운 수영의 박태환, 배드민턴의 이용대, 펜싱의 남현희와 최병철, 태권도의 황경선, 탁구의 유승민,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 체조의 양태영, 유도의 송대남 등 국가 대표 선수들이 스포츠 멘토로 발벗고 나선다.

장미란은 “스포츠 멘토링 프로그램은 비자의 후원과 동료 선수들의 적극적인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러한 절대적 지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재단은 비인기 종목 꿈나무 선수들의 양성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