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굴레 벗은 14세 코림 “용접공 2년은 악몽… 이젠 맘껏 공부해 건축기술자 되겠다”

입력 2013-06-23 17:11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철공소에서 일할 때는 희망도 꿈도 없었어요. 동생의 약값을 대기 위해 온 가족이 일에 매달렸었죠. 지금은 건축기술자의 꿈을 키우며 마음껏 공부하고 있어요.”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지부가 운영하는 밧따라학교에서 만난 코림(14·사진)은 말쑥한 교복차림에 쾌활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아이는 불과 2년 전까지는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코림은 열 살 때부터 철공소에서 용접공으로 일했다. 작은 손으로 뜨거운 쇳덩이를 다루는 일을 하다보니 자주 손이 데이거나 다쳤다.

하루 종일 일해 한 달에 우리 돈으로 1만5000원 정도를 벌었다. 두 누나도 종일 바느질해서 살림을 도왔지만 온 가족이 벌어도 심장병을 앓고 있는 남동생의 약값을 대기 힘겨웠다.

“철공소 바로 앞에 학교가 있었는데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볼 때 너무 부럽고 속상했어요. 그렇지만 끼니도 잇지 못할 정도로 가난했기에 공부는 생각도 못했어요.”

코림은 2년 전, 굿네이버스의 후원과 일대일 결연으로 희망을 찾았다. 동생 로힘(13)은 심장병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해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다. 코림 역시 학교에 다니며 건축기술자의 꿈을 키우고 있다.

다카=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