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팔자’에 블루칩도 맥 못춰

입력 2013-06-21 19:17


‘버냉키 쇼크’가 지속되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0.30% 내린 132만5000원으로 주저앉았다. 장중 외국인 매도세가 거세지자 130만원 선이 깨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7일 외국계 증권사 JP모건이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찬물을 끼얹은 뒤 10%가 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종목도 외국인의 투매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다. 현대차(-2.65%) 포스코(-5.01%) 기아차(-3.07%) LG화학(-3.46%) 현대중공업(-3.45%) 삼성화재(-3.24%) 등 너나 할 것 없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안에서 상승한 종목은 삼성생명(0.93%)과 NHN(1.66%) 2개뿐이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 결과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76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는 11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연중 9조9797억원, 이달 중 4조986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헐값이 된 주식을 매집하며 각각 6766억원, 1024억원 순매수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결국은 국내 기업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의견을 펴고 있다. 양적완화 출구전략의 의미가 현재는 ‘유동성 회수’로 인식되고 있지만 얼마 뒤에는 ‘미국 경기 회복’으로 해석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때가 되면 다른 신흥국과 달리 꾸준하게 경상수지 흑자 흐름을 이어오고 있는 한국 시장의 매력이 재차 부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