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일단 민주에 힘 실어줘 “NLL 공방과는 별개 국정원 국조 진행해야”
입력 2013-06-21 19:02
무소속 안철수(얼굴) 의원이 21일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에 벌어지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진실 공방에서 일단 민주당 쪽에 힘을 실어줬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원문이 아닌) 발췌본을 본 것이고, 그 중 일부만 구두로 전해진 것”이라며 대화록의 진실에 관한 판단은 유보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국정원의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는 이미 여야가 합의했으니 계속 진행해야 한다”면서 “(국정원 국정조사와 NLL 진실공방은) 개별사안이기 때문에 둘을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국정원 국정조사와 NLL 진실공방 중 어떤 것이 우선순위냐’는 질문에는 “여야가 서로 생각하는 중요도나 우선순위에 대해 합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안 의원은 “국가기관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진보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이 NLL 대화록 공개를 끄집어낸 것은 음모정치”라며 “구태정치를 중단하고 국정조사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심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이 국정원 사건 제보자 매관설, 민주당 의원들에 대한 고소·고발에 이어 NLL 문제를 꺼내는 등 맞불을 놓고 있다”며 “이는 국회를 정쟁의 이전투구장으로 만들어 국민의 정치피로감을 자극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