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시국선언 서울대생 신상털기 공격

입력 2013-06-21 18:28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회원이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사건을 비판하며 시국선언을 한 서울대 총학생회 여학생들의 신상털기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 측은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20일 오후 일베 게시판에는 ‘시국선언한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여자 얼굴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일베 회원은 총학 여학생 4명의 페이스북을 뒤져 찾은 얼굴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게시했다. 사진 밑에는 “당당하게 시국선언한 서울대 총학, 신상 털어 협박한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함께 보라고 올린 것 뿐”이라고 적었다.

서울대 총학 간부들의 신상정보를 올린 글도 올라왔다. 다른 일베 회원은 이날 오후 ‘시국선언 선동한 서울대 총학생회 위원들 얼굴 모아봤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자연대 회장의 이름과 페이스북 주소 등과 함께 사진도 모자이크 없이 게시했다. 이 회원은 “한국에서 제일 공부 잘한다는 서울대에서 제2의 ‘광우뻥’ 선동을 하는 행태에 깊은 빡침을 느꼈다”며 “이제 12명 남았다. 남은 이들은 총학이 시국선언을 철회할 때까지 랜덤으로 골라서 하루에 3개씩 뿌린다”고 적었다. 이 게시물들은 21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에 대해 서울대 총학 측은 “조만간 본격적으로 소송 준비에 들어가 늦어도 7월 초까지 법원에 소장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베에는 지난달 현직 초등교사가 초등학교 여학생들을 ‘로린이’라고 표현한 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