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협 계속되는 한 核 포기 못해” 北 유엔대사
입력 2013-06-21 18:22 수정 2013-06-22 01:13
한국과 북한이 베이징을 무대로 한반도 문제를 놓고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워싱턴 방문에 이어 21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만났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랴오닝성 다롄을 방문하고 베이징으로 돌아와 이날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는 등 북·중 관계 복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조 본부장은 우다웨이 특별대표와 만나 만찬까지 이어가며 한미일 3국 6자회담 대표 워싱턴 회동 결과를 전달하고 중국의 대응을 포함한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본부장은 또 우다웨이 특별대표로부터 제1차 북중 전략대화 결과와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언급 내용 및 북미 고위급 대화 제의 배경 등에 대해서도 설명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제1부상은 이날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을 만나 북중 관계 복원, 한반도 비핵화, 김정은 제1위원장 중국 방문 등 양자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앞서 김 제1부상이 북중 전략대화 뒤 다롄을 방문한 것은 김정은 제1위원장 방중과 중국의 대북 제재 완화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롄은 북중간 통상 거점인 동시에 이 곳 ‘방추이다오’는 과거 김일성 주석이 요양 차 머무르기도 했던 곳으로 해변 휴양시설로 유명하다.
한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의 신선호 대사는 21일(현지시간) 유엔에서 가진 ‘한반도 상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위협이 계속되는 한 핵개발을 포기할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정전협정을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며 주한미군이 남한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것은 3년만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지명자는 20일(현지시간) 상원 인준을 받으면 한반도의 증명 가능한 비핵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제시한 아시아 국가 간 신뢰 회복 프로그램인 ‘서울 프로세스’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러셀 지명자는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 청문회에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