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구전략 공포 원자래값 폭락… 코스피도 27.66P 떨어져
입력 2013-06-21 18:19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 발표 이틀째인 21일 아시아와 유럽 주요 국가 증시는 낙폭이 크게 줄었으나 한국은 1% 이상 빠져 후폭풍에 더 시달렸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에 비해 10.93포인트(0.52%) 하락한 2,073.10으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 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로 장을 시작했으나 오후 한때 상승을 시도하는 등 낙폭을 줄였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단기금리 급등세 진화에 나선 것이 작용했다. 인민은행은 전날 500억 위안(9조4000억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투입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오히려 1.66% 오른 채 마감했다. 홍콩과 호주의 주가도 각각 -0.1%, -0.41% 등 하락세가 1%에 훨씬 못 미쳤다.
유럽 증시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지수는 이날 오전 8시36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0.54% 오른 6193.00을 지켰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도 0.40% 반등한 7960.38을 유지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지수 역시 0.80% 오른 3728.42의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버냉키 쇼크’ 후폭풍은 계속됐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27.66포인트(1.49%) 내린 1822.83으로 거래를 마쳤다. 19일부터 이틀 동안 65포인트 넘게 빠졌다. 전날(-37.82포인트)보다 하락폭을 줄였지만 장중 한때 하락률이 2%를 넘어서며 1800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7700억원이 넘는 주식을 내던지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0원 오른 1154.7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6월 27일(1156.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나스닥 등 3대 지수는 모두 2% 이상 떨어졌다.
금값, 원유값 등 상품값도 양적완화 축소의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은 전날보다 87.80달러(6%) 하락한 온스당 1286.20달러로 2년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2.84달러(2.9%) 하락한 배럴당 95.4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의 경제·금융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이 이날 원자재 가격 하락을 ‘대학살(bloodbath)’로 표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이경원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