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결제 ‘문자 사기’ 스미싱의 습격] 무료쿠폰·소환장 등 다양… 백신 설치·소액결제 차단 필수

입력 2013-06-22 04:03

활개 치는 ‘스미싱’을 막는 방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소액결제를 차단하는 게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한다. 소액결제를 꼭 써야 한다면 외부 프로그램의 자동설치를 막고,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미싱 수법은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세금명세서’ ‘햄버거 무료쿠폰’ ‘검찰 소환장’ ‘성인동영상’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모바일 청첩장’으로 위장한 수법까지 등장했다. 주변에 결혼 소식이 있는 걸 알고 무심코 누르게 되면 순식간에 수십만원이 날아가게 된다.

경찰은 지난 7일 스미싱 범죄가 늘어나자 ‘휴대전화 소액결제사기 스미싱 주의보’를 발령했다. 경찰은 “단순히 실수로 인터넷 주소를 누른 한 명만 피해보는 것이 아니라 자동으로 이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게까지 설계돼 있다”며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온 문자메시지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소액결제를 차단하라고 권한다. 휴대전화는 보통 자동으로 월 20만∼30만원 정도의 소액결제가 가능하게 돼 있다. 이를 쓰지 못하게 막아두면 스미싱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소액결제 중지는 각 통신사 고객센터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백신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 최근 몇몇 벤처기업들이 스미싱을 전문적으로 막아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놓기도 했다. 프로그램이 휴대전화를 자동으로 검사하면서 스미싱을 예방해준다.

LG유플러스는 19일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휴대전화 소액결제 사기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플러스 고객센터 2.0’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을 사용하면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소액결제 상세내역을 곧바로 알아볼 수 있다. 특정 결제 경로를 사전 차단하는 기능도 포함돼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도 스미싱 예방에 팔을 걷었다. 미래부는 소액결제 서비스에 자동 가입되면서 생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소액결제를 이용하거나 한도를 늘릴 때 반드시 사용자 동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아 관련법 개정에 들어갔다.

진삼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