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노트-이지현] 그래서 그랬던 거야
입력 2013-06-21 17:21
평소엔 조용하고 내성적이지만 자동차 운전대만 잡으면 난폭해지는 A씨, 윗사람이나 동료에겐 입안의 혀처럼 상냥하지만 부하 직원들에겐 폭군인 B씨, 주변사람들에겐 유창하게 이야기하지만 대중 앞에서는 진땀을 흘리는 C씨….
일상생활 속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들이 어느 순간 돌변할 때가 있다. 도대체 그때 왜 그랬을까? ‘미친 뇌가 나를 움직인다’의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와이너(미국 위스콘신대 건강연구소 소속 심리학자)와 길버트 헤프터(노스웨스턴 의대 임상정신의학과 교수)는 “겉으로 보기엔 너무나 정상적인 사람들을 돌변하게 만드는 마음속의 숨겨진 5가지 욕구는 권력·영역·성·애착·생존욕구”라고 말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끼어드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것은 ‘영역욕구’가 발현됐기 때문이고, 상사에게 잘하면서도 부하직원 앞에서는 폭군이 되는 것은 ‘권력욕구’가 작용한 탓이며, 대중 공포증은 ‘생존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비이성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뇌를 진정시키는 방법으로 정신분석치료, 행동치료, 예술치료, 무용치료, 수면치료, 운동치료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낮은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왜냐면 이런 욕망의 기저엔 낮은 자존감이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낮은 자존감에서 인격이 형성된 사람은 하나님이 자신을 사랑하신다는 사실이나, 하나님의 나라와 그 사역을 위해서는 자신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한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양한 재능을 주셨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 재능을 갖고 위대한 일을 하길 바라신다.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통해 그의 위대한 계획을 성취하도록 계획하셨다는 것을 믿자. 그리고 그 일을 이루어 하나님의 셔츠에 자부심의 단추를 달아드리자.
이유를 알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나 괴로울 때, 주님은 울고 있는 우리의 어깨를 두드리며 “얘야 그때 그래서 그랬던 거란다”라고 말씀해주실 것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