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대복음병원, 러시아 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
입력 2013-06-20 20:38
“고(故) 장기려(1911∼1995) 박사의 희생과 봉사정신, 인술을 이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고신대복음병원 이상욱 병원장은 선천적으로 양손가락 기형을 갖고 태어난 러시아 소녀 악세노바 나탈랴(5)양의 수술 성공 소식을 접하고 20일 이같이 말했다.
나탈랴양은 지난달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를 통해 국내에 소개됐고, 고신대복음병원이 무료 수술을 결정해 입국했다. 이 병원 정형외과 권영호 교수가 지난 4일 나탈랴양의 수술을 집도했다.
나탈랴양은 러시아에서도 이미 방송을 통해 알려져 있다. 태어나자마자 친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 보내졌고 양부모도 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인 아버지 미하일(52)씨는 마사지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고 그의 부인도 손가락이 하나만 있는 시각장애인이다. 나탈랴양과 양부모의 감동적인 사연은 전 세계에 알려졌다.
메디컬 코리아 나눔 의료는 전국 10여개 대학병원이 해마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국인 환자를 무료 치료하는 행사를 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방병원에서는 유일하게 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병원을 찾은 부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주한 러시아 영사는 “병원에서 베푼 사랑이 한 가족의 행복은 물론 러시아와 대한민국의 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축하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