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준 월드컵예선 반성 “멋진 경기로 보답”… K리그 올스타전

입력 2013-06-20 19:12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지만 마지막 경기 결과가 안 좋았다. 이를 만화하기 위해 올스타전에서 최선을 다해 뛰겠다.”(김남일)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것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이근호)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 기자회견은 어느 때보다 분위기가 무거웠다. 코치진과 선수들은 “이벤트성 경기지만 팬들에게 감동을 주는 열정적인 경기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축구 출범 30주년을 맞은 올해 올스타전은 21일 오후 7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첫 1, 2부 리그 제도 도입을 기념하기 위해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의 맞대결로 펼쳐져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클래식 팀의 최용수 감독(FC서울)은 “양 팀에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많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경기장에 팬들이 많이 찾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챌린지 팀의 조동현 감독(경찰청)은 “선수들에게 이벤트성 경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주지시킬 것”이라며 “(챌린지 팀 소속으로 뛰는) 구차철(아우크스부르크),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볼턴), 윤석영(퀸스파크레인저스) 등을 앞세워 뭔가 보여 주겠다”고 전의를 다졌다.

올해 올스타전에는 이근호(상주), 김남일(인천)을 비롯해 이동국(전북), 데얀(서울), 정대세(수원), 이천수(인천), 김신욱(울산), 염기훈, 정조국(이상 경찰청) 등 스타들이 총출동해 평소 리그 경기에서 보여주지 못한 화려한 개인기를 뽐낼 예정이다. 지난해 K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해 골을 터뜨린 뒤 거스 히딩크 감독과 포옹 세리머니를 재현한 박지성(퀸스파크레인저스)은 이날 올스타전에서 팬들에게 직접 인사말을 전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당일 오후 5시 30분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김남일, 이동국, 차두리, 이근호, 염기훈, 정조국의 팬 사인회가 열린다. ‘골키퍼를 뚫어라’라는 식전행사에서는 이벤트에 당첨된 팬들이 K리그 골키퍼를 상대로 직접 슛을 할 기회를 얻는다. 하프타임에는 K리그 출범 3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베스트 11’을 축하하는 무대가 진행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