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EU 수입 늘어 연 49억달러 무역적자

입력 2013-06-20 18:37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차인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EU로의 수출은 그 전 기간(1년차)에 비해 줄고, 수입은 늘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자원통상부는 20일 지난해 7월 1일부터 지난 5월 31일까지 대(對)EU 수출액은 437억 달러(6.5% 감소), 수입액은 486억 달러(7.7% 증가)로 49억 달러 무역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수출이 감소한 이유는 유럽의 경기침체 탓으로 분석된다. 특히 그동안 유럽 수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선박 수출이 크게 줄었다. 선박 수출액은 FTA 발효 1년차인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는 82억7000만 달러였으나 2년차에는 52억6000만 달러로 29.7% 줄었다.

다만 FTA로 혜택을 입은 품목의 수출은 1.5%만 줄어 비혜택 품목의 12% 감소에 비해 감소 폭이 작았다. 또 우리나라는 일본 중국 대만 등 경쟁국가와 비교했을 때 수출이 덜 줄었다.

수입이 늘어난 이유는 유럽에서의 원유 수입이 늘어서다. 이란 제재와 관세율 3% 인하로 원유 수입액은 FTA 발효 1년차 18억 달러에서 2년차 31억 달러로 늘었다. 그 전에는 유럽에서 원유를 거의 사오지 않았다. FTA 이후 자동차를 많이 사온 것도 수입액이 늘어난 이유다.

중소기업의 EU로의 수출은 FTA 발효 전에 비해 1.7% 증가했다. 특히 FTA로 인해 혜택을 보는 품목은 수출이 7.9% 늘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FTA 1년차에는 14.3% 증가했으나 2년차에는 13.3% 감소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투자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