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시엠립으로 갈 것입니다” 방 선교사 가정 마지막 기도편지 공개

입력 2013-06-20 18:41


첫 선교사역지로 향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일가족 4명이 하늘나라로 떠난 방효원·김윤숙 선교사 가정이 사역지로 떠나기 일주일 전에 작성한 마지막 기도후원 편지가 공개됐다.

20일 인터서브코리아가 공개한 고 방 선교사 가정의 기도를 요청한 편지에는 새출발을 앞두고 설렘과 긴장, 약간의 걱정 가운데 하나님을 향한 순종과 성령충만함에 대한 소망을 사모하는 마음이 잔잔하게 드러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다음은 방 선교사 가정의 마지막 기도편지 내용이다.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라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

(창35:1-15)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리며,

주 안에서 함께 동역자 된 교회와 가정들 위에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과 주 예수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성령안에서 충만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이제 일주일이 지나면 저희 가정은 시엠립으로 갈 것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었지만 막상 때가 이르매 이사하는 것에 대하여 약간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먼저 오신 선교사님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 때문이었습니다. 몇몇 선교사들이 캄보디아 이사짐 센타에 이사를 맡겼지만 이 사람들이 차량 그대로 가지고 도망가서 찾을 길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시엠립까지 가는 시간이 7-8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가다가 다른 데고 가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신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 나라에선....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며칠을 고민하며 기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제게 생각나게 해주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라 그리고 거기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고 야곱은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온 가족들에게 정결함을 요구하였고, 새로운 마음과 믿음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사면 고을들로 두렵게 하셨기에 누구도 손을 대지 않았고, 추격하는 자도 없었습니다. 야곱이 말씀에 순종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셔서 이름을 바꾸어 ‘이스라엘’이라 부르셨고, 생육의 복과 왕의 복과 땅의 복을 주셨고 그의 후손에게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도 야곱에게 주셨던 동일한 말씀을 주신 것을 믿습니다. 그래서 담대함으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사람들을 만나고, 약속을 정하고, 가격을 정하는 모든 일들 가운데 하나님이 함께 하실 줄 믿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마음도 주께서 다스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을 정결하게 준비할 것입니다. 시엠립에서 다시 만날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그리고 야곱에게 주셨던 그 복을 믿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더불어 하나님께서는 제게 말씀을 주셨는데..그 말씀은 ‘사람을 의지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라’고 하셨습니다. 때문에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믿음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 곳에서의 사역들, 예비된 사람들, 예비된 장소들이 아직은 보이지 않지만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를 바랐던 것처럼(히10:10) 믿음으로 바라볼 것입니다.

이 시간에 간절히 바라는 것은

온 마음으로 함께 동역하여 주시는 교회와 성도들 위에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충만하게 임재하시어서 같은 믿음과 마음으로 저희 가정과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1. TEE를 통한, 캄보디아 교회 지도자들(목사, 전도사, 리더/교사) 및 성도들 훈련에 지혜를 주시도록

2. 캄보디아인 사역자들이 사역하는 지역 교회가 자립할 수 있도록 헬퍼 로서의 역할을 지혜롭게 감당할 수 있도록

3. 캄보디아 어린이들 교육( 성경, 영어, 한국어)할 장소가 잘 마련되도록

4. 저희의 사역 준비를 방해하는 사단이 힘을 잃고, 그들의 견고한 터와 성이 무너지도록

5. 잘 준비된 현지인 교사를 만날 수 있도록

6. 필요한 차와 물품에 대한 재정 지원이 잘 이루어지도록

7. 언어에 진보가 있게 하시고, 지혜의 문을 열어 주시도록

8. 항상 성령과 지혜가 충만하도록

9. 이사할 때 주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 가운데 안전한 여행이 되도록

▶ 아내의 나눔

새로운 출발에 앞서


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드려요. 주 안에서 평안하시죠?

저는 좀 그러하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한국에서 캄보디아로 올 때 보다 이번에 프놈펜에서 씨엠립으로 이사하는 것에 더 예민해져 있음을 느낍니다. 본격적으로 사역지에 들어간다는 설레임도 있지만 다시금 익숙하지 못한 곳으로 가야 되는 여정이 맘을 피곤하게 합니다.

기도가 먼저 앞서 준비되어야겠기에 보다 구체적으로 주님을 의지하면서 분명 주님께선 앞서 일하시고 계심을 경험하고 있지만, 알면서도 오늘은 그렇습니다. 이것이 저의 연약함임을 봅니다.

성경을 통독 하던 중 열왕기상에서 아주 유명한 이야기를 읽노라니 제가 지금까지 엘리야가 번제단 앞에서 하나님께 기도했던 한 가지만을 알고 있었음에 놀랐습니다.

바알 신을 섬기는 이들의 무력한 종교행위가 마쳐지고 엘리야의 하나님을 향한 담대한 3가지 기도를 보게 됩니다.

그 순간 저는 한참을 이 부분만을 되뇌였고 그 후로도 아니 제 인생여정 중에 엘리야의 3가지 기도는 저와 저의 가정의 기도제목으로 취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소원을 주님께서 강하게 주셨습니다.

1.여호와여 주께서 이스라엘 중에서 하나님이신 것과

2.내가 주의 종인 것과

3.내가 주의 말씀대로 이 모든일을 행하는 것을

오늘 알게 하옵소서 (왕상18:36)

이렇게 기도할 수 있는 주님의 종이 되고 싶습니다.

1. 아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위로 두 아이들은 이미 형성된 친구들을 떠나야 하기에 한 달 전쯤부터 꼭 가야 되느냐, 좀 더 있다 가자는 등의 제안을 합니다. 충분히 공감되기에 더 사랑해 주고 싶네요.

미안한 맘이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씨엠립에 함께 할 단짝을 마련하실 것임을 저는 믿지요^^ 아이들에게도 그런 믿음 주시길 기도합니다.

2. 이사차량이 준비되지 않았고 긴 여정이라 짐 분실의 우려도 있습니다.

성실한 일꾼들을 만나길 기도해 주세요.

3. 아! 집은 마련되었음을 말씀드립니다. 지역 이웃들(전부 친인척 관계로 12가구)과의 첫 만남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4.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파트너를 통해 차를 구입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재정이 온전히 채워지지 않았습니다. 계속적으로 중보기도 부탁드려요.

5. 소폰이라는 현지 아줌마와도 이별하게 됩니다.

프랑스에서 지내면서 성경을 읽었었다 하였지요. 복음을 이해하고 알지만 육신의 삶이 아직은 더 중요하기에 어떠한 결심은 아직 이르다 여겨지지만 저흰 서로 그리워하는 친구입니다.

이사 가기에 앞서 교회에 함께 참석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세요.***

많은 은혜를 입고 삽니다.

여러분들의 사랑과 기도로 인해 영적으로 더욱 예민해지길 원하고, 이 세대에 말씀으로 더욱 무장되시길 저 또한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평안을 전하며...

캄보디아에서 선교사 방효원 김윤숙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