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고소득 男 20% 배우자가 교사
입력 2013-06-20 18:29 수정 2013-06-20 22:34
고소득 남성들이 신붓감으로 교사를 선호한다는 통념이 통계로 입증됐다.
LG경제연구원은 20일 통계청의 2012년 가계동향조사를 세부분석한 결과 맞벌이 부부 중 소득 5분위(상위 20%·평균 월 597만원)에 해당하는 가구주의 20.9%가 교육서비스업에서 일하는 배우자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소득 5분위 가구주의 배우자 직업군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교육서비스업에 속하는 직업은 초·중·고·대학교 등 정규교육기관과 유치원, 특수교육기관 등의 일자리”라며 “이 중 초·중·고에서 일하는 경우가 가장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체 가구주의 93.4%가 남성인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맞벌이 고소득 남성 5명 중 1명은 부인이 교사인 셈이다.
소득 4분위(상위 20∼40%·평균 월 357만원)도 마찬가지다. 이들 가구주 배우자의 20.5%가 교육업 종사자로, 역시 4분위 가구주 배우자 직업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반면 소득 1분위(하위 20%·월 평균 89만원) 가구주가 교육계 종사자와 결혼한 경우는 6.2%에 불과했다. 이들의 배우자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서비스업(10.6%)에 많이 종사했다. 건축물청소업, 문서작성업,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이 이 직종으로 분류된다.
고가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고소득 가구주일수록 배우자의 노동시장 참여율도 높고 소득도 높게 나타났다”며 “사회·경제·문화적 배경이 비슷한 배우자를 찾는 ‘동질혼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