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위표] 특목고·재수생 강세 격차 더 커져 ‘고착화’

입력 2013-06-20 18:17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공립 고등학교보다 사립고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자사고 등에 성적 우수학생들이 쏠린 데 따른 것으로 이런 현상은 수년 동안 고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재수생의 강세도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정부의 쉬운 수능 기조에 따라 지역간 격차는 감소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일 발표한 ‘2013학년도 수능 성적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공립고의 언어영역 표준점수는 97.8점이었다. 사립고는 101.9점으로 4.1점 차이가 났다. 2010학년도 점수차이는 2.3점이었는데 2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수리 가형도 2010학년도에 1.8점이었으나 지난해 4.5점으로 격차가 커졌다. 수리 나형도 2010학년도 3.6점에서 지난해 4.3점, 외국어 영역은 3.4점에서 지난해 5.3점으로 벌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명박 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으로 만들어진 자사고 등의 영향으로 일반고가 슬럼화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특목고가 해당 지역의 성적을 좌우하는 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강원도 양구군은 언어·수리 나·외국어 표준점수 평균 1위를 차지했다. 이 지역 강원외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또한 전 영역에서 상위 30위 안에 든 부산 연제구(부산외고, 부산과학고), 경기 과천시(과천외고)도 마찬가지였다.

재수생은 모든 영역에서 재학생보다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으며 지난해에 비해 격차가 커졌다. 2012학년도 언어 격차는 8.0점이었지만 지난해 9.0점, 수리 가는 5.4점에서 6.8점, 수리 나는 8.8점에서 9.9점, 외국어는 9.5점에서 10.7점으로 각각 벌어졌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 간 표준점수 평균의 격차는 전 영역에 걸쳐 줄었다. 언어는 7.3점에서 6.2점으로, 수리 가는 13.9점에서 12.1점, 수리 나는 6.0점에서 4.6점, 외국어는 8.8점에서 7.1점으로 각각 좁혀졌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