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목회자들 ‘범죄와의 전쟁’에 동참한다

입력 2013-06-20 18:07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시에서는 목회자들이 범죄와의 전쟁에 동참한다.

지역신문인 몽고메리 애드버타이저는 몽고메리시 경찰이 추진하는 ‘선한 목자 작전’에 많은 목사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18일 전했다. 선한 목자 작전은 방범 활동과 범죄 발생 후속조치에 지역 목회자들이 참여토록 하는 계획이다. 우범지대에서 범죄예방 활동을 벌이고 강력사건 피해자들을 만나 기도를 통해 회복시켜주는 것이 작전 참여 목사들의 주된 임무다.

케빈 머피 몽고메리시 경찰국장은 “지방정부와 경찰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운트시온교회를 이끄는 클로드 슈포드 목사는 “사람들이 다친다면 교회가 당연히 나서야 한다”며 이번 계획을 반겼다. 홀트스트리트교회의 에릭 손튼 목사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언제든 참여할 생각이었다”며 의욕을 나타냈다.

선한 목자 작전에 참여하는 목사들은 4차례의 교육과정을 이수한 뒤 우범지대와 범죄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교육과정에선 경찰의 거리 순찰과 범죄자 검거 현장에 동행하고 마약 등 불법 약물 식별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목회자 대상 교육에 강사로 나서는 어니스트 블랙셰어 앨라배마주립대 심리학과 교수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심리 성향을 목사들이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가 경찰과 함께 범죄예방에 나서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에 저촉되는지에 대해 블랙셰어 교수는 “거리로 나가 굶주린 자들에게 먹을 것을 준 훌륭한 모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며 문제될 것 없다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