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복음방 교육을 해부한다] (4) 배타적 교리 주입
입력 2013-06-20 18:06 수정 2013-06-20 21:15
“거짓목자 떠나 신천지에 들어와야 구원” 주입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은 복음방 1∼3단계 교육에서 성경시대를 자의적으로 나누고 구원관을 갈아엎는다. 이때 미혹당한 성도들은 자신이 속한 교회가 바벨론교회, 목회자가 거짓목자라는 착각에 빠진다.
신천지는 4단계(18∼24과) 교육에서 마귀에 속한 거짓목자(목회자), 바벨론(신천지 외의 모든 교회)을 떠나 신천지에 들어와야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며 배타적인 교리를 주입시킨다. 경기도 과천에서 태동된 신도 수 10만 여명의 신천지에만 구원이 있고 전 세계 22억 명이 속한 기독교에는 구원이 없다는 식의 논리다. 이런 편협하고 배타적인 교리와 이원론적 세계관, 적대감은 시한부 종말론 집단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특징이다.
신천지는 18과에서 영의 세계를 하나님의 나라와 마귀의 나라로 구분하고 기성교회는 이미 마귀의 세상이며 신앙세계가 영적 전쟁터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초림 때 유대교와 예수님이 싸웠듯 재림 때도 예수교 안에서 하나님과 마귀의 전쟁이 벌어지기 때문에 이긴 자를 중심으로 모인 하나님 나라(신천지)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한다.
19과 ‘영적 이방과 선민’에선 신천지만이 택함 받은 영적 새 이스라엘(영적 새 선민)임을 강조한다. 그리고 영적 새 선민과 이방인을 ‘이긴 자가 가르쳐주는 새 언약을 알아보는가 아니면 핍박하고 저주하느냐’로 구분한다. 이어 신천지와 하나 되지 못하면 핍박·저주하는 이방인으로 전락한다고 가르친다.
20과에서 신천지는 자신의 조직 외에 모든 교회를 비진리를 전하는 바벨론이라고 칭한다. 신천지가 천국이라 가르치는 새 예루살렘은 약속한 목자(이긴 자)와 12지파가 있는 곳이다. 21과에선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목자와 성도들이 있는 신천지를 찾아가는 신앙인이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때 예수님이 아닌 새 요한, 즉 이만희 교주를 지속적으로 부각시킨다.
22과에선 천국백성이 되기 위해서는 거듭나야 하는 데 그 방법이 영적 새 이스라엘 12지파(신천지)의 말씀으로 인 맞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요한계시록 7장과 14장을 들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천국 12지파의 가족, 인 맞은 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신천지에 와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는 아전인수격 논리다.
신천지는 거짓 성경공부 수강 사실이 가족과 교회에 폭로될 것에 대비해 23∼24과에서 핍박을 받을 때의 자세에 대해 가르친다. 신천지는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이 그리스도임을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셨듯 말씀이 완전히 자기 것이 될 때까지 숨겨둬야 한다”면서 입막음 교육을 시킨다. 그리고 “사단에 소속된 자들은 거짓말을 지어내고 핍박, 저주, 비판하는 일을 한다”며 적반하장격으로 기존교회를 매도한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은 “신천지는 분명 국민일보에 공개돼버린 복음방 각 과의 제목들을 대폭 변경할 것”이라며 “그러나 핵심 성구나 결론은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예방차원에서 성도들에게 교육 내용을 미리 숙지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