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訪中 일정] “상식·국제규범 통하는 새 남북관계 만들어야”
입력 2013-06-20 17:36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지금 남북관계는 매우 중요한 시기로 우리가 이 시점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반도의 운명뿐 아니라 동북아와 세계의 운명도 바뀔 것”이라며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가 남북대화 당국자의 급(級)을 맞출 것을 주문한 입장과 일맥상통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제16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간부위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제 과거 남북관계에서 반복됐던 도발과 보상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일관된 원칙과 신뢰에 기초해 진정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토대를 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새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진정성을 갖고 비핵화와 남북한 공동발전의 길로 나오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변화하고자 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원칙 하에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것이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시키고 평화 통일의 기반을 구축하는 정도(正道)”라고 덧붙였다.
행사에는 박근혜정부 들어 새로 임명된 300여명의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이 참석했으며, 박 대통령은 이 가운데 간부위원 79명에게 직접 임명장을 수여했다. 탈북자 출신 5명이 직능상임대표를 비롯한 전문가 상임위원에 임명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여성 탈북자 출신 직능상임위원이 일흔 살 노모와 아홉 살, 다섯 살배기 두 딸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해 빌딩 청소와 신문배달을 하며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박사 학위까지 받은 사연을 소개하자 수차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