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새 차원으로 드는 길 여시는 하나님
입력 2013-06-20 17:19
사도행전 16장 6∼15절
바울의 전도팀은 큰 기대를 갖고 갈라디아의 도시들을 방문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가는 도시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부르기아에서도 복음을 전하려 했지만 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고민 끝에 서북쪽인 무시아 지방으로 이동했습니다. 여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문이 열리지 않아 결국 이 지방의 서쪽 끝 해안 도시인 드로아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길이 열리지 않아 심히 답답한 전도여행이었습니다. 하나님의 구체적인 인도하심도 없어 더욱 답답했습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바울에게 가야 할 길을 보여주셨습니다. 드로아에 도착한 날 밤 잠이 들었는데 마케도니아 사람이 서서 “마케도니아로 건너와서 우리를 도우라”고 말하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항구도시 드로아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셨다가 환상을 보여 주심으로 바울의 여정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바울이 드로아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셨을까요? 그것은 최적의 때와 장소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밝히 드러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항구도시인 드로아는 유럽과 마주하고 있어 왕래가 용이한 곳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배만 타면 간단히 유럽 대륙으로 넘어갈 수 있는 드로아에 바울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셨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밝히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매번 구체적인 방향을 지시해주시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는 결정적 시간에 구체적인 길을 밝히 보여 주십니다. 그러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보이지 않는 시간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전혀 관계없는 시간일까요?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느끼는 답답함과 불확실을 통해서도 우리의 발걸음을 인도해 주십니다.
바울은 소아시아 즉, 지금의 터키 지역을 자신이 전도해야 할 곳으로 굳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새 차원의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만일 바울이 성공적인 사역을 했더라면 북서쪽 끝 항구도시인 드로아까지 오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열매 없는 실패의 연속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바울과 전도팀을 새로운 차원의 길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모든 길이 막힐 때 하나님께서는 전혀 새로운 길을 우리에게 열어 주십니다. 차원이 다른 복을 받을 기회입니다.
바울에게 일어난 것은 잠깐 꿈을 통해 본 환상이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환상을 통해 하나님께서 새 문을 여시는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사소한 것으로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을 바울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인정하며 붙들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곳을 향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바울은 자신에게 보여진 길을 가기 위해 즉시 순종했습니다. 10절을 보면 곧 마케도니아를 향해 떠났다고 했습니다. 곧바로 떠나지 못하면 영원히 떠나지 못합니다. 내일은 영원토록 내일일 뿐입니다. 힘을 다해 즉시 떠남으로써 바울을 통해 복음이 유럽에 전파되고, 유럽에 교회들이 세워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한순간의 인도하심을 꼭 붙잡고 그것에 따라 구체적인 행동을 할 때 새 차원에 들어서게 됩니다. 막혀서 길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새 길을 여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시기 바랍니다.
안영권 대전복음교회 목사 (대한예수교복음교회 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