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고 싶게 만드는 全美 가정 필독서”
입력 2013-06-20 17:05 수정 2013-06-20 17:40
만일 생쥐를 학교에 데려간다면?/로라 누머로프/담푸스
학교에 가는 아이에게 챙겨야 할 준비물에 대해 하나 하나 얘기하면 얼마나 지겨워할까. 도시락 가방에 샌드위치를 넣어라, 공책과 연필을 잊지 마라, 학교에 가면 사물함에 물건을 넣어라…. 엄마의 이런 얘기는 아이들에게 잔소리로 들릴 것이다.
그런데 생쥐를 학교에 데려간다면? 그렇게 생쥐를 등장시키니 이야기는 180도 달라진다. 책상에 줄지어 않아 책을 펴들고, 수학문제를 풀고, 과학실험을 하고, 찰흙으로 뭔가를 만드는 학교 수업은 하나의 사건이 된다.
“물론 생쥐는 책을/ 집에 가져가고 싶을 테고/ 그래서 도시락 가방에 넣어.” 이렇듯 내가 ‘해야 할 일’은 학교에 처음 가본 생쥐에게는 먼저 하겠다고 나서는 ‘신이 나는 일’이 됐다. 이 뿐인가. 스쿨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생쥐는 내가 그랬던 것처럼 축구도 좀 하고 농구도 좀 하니 어쩌면 남자 아이 마음을 그렇게 잘 알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전개는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반복되는 패턴은 글을 배우는 데 도움을 준다. 유아에서 초등 1∼2학년 대상. “미국 가정에 꼭 1권씩은 있는 스테디셀러”라는 게 출판사의 얘기다. 그림 펠리시아 본드, 번역 이형도.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