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30대 산모 119 구급차 안에서 아이 출산
입력 2013-06-20 15:41
[쿠키 사회] 제주에서 30대 산모가 119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가던 중 아이를 낳았다.
제주도 소방방재본부는 지난 19일 밤 9시 40분쯤 제주시 애월읍 무수천 부근을 달리는 노형 119구급차 안에서 임산부 오모(32·서귀포시 동홍동)씨가 몸무게 3.4㎏의 건강한 남자아이를 출산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신부 오씨는 남편의 차를 타고 치료를 받아오던 제주시내 병원으로 가던 중 이날 밤 9시 13분쯤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신고를 접수한 노형119센터는 제주시 애월읍 제주경마장 부근에서 오씨를 구급차에 옮겨 태우고 긴급히 병원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짙은 안개 등으로 남편 차 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던 오씨는 구급차로 옮겨지자마자 더욱 심한 진통을 시작했다.
오씨의 분만이 급속히 진행되자 응급 구조사 1급 자격증을 갖고 있는 119센터 대원 양형진(40) 소방장과 진봉준(36) 소방교는 구급차에서 분만을 유도하기로 했다.
양 소방장은 “구급차에는 소독약과 거즈, 신생아 입에서 이물질을 빼내는 도구 등이 들어 있는 분만세트가 비치돼 있다”며 “구급차로 옮겨진지 8분 만에 아이를 받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진 소방교는 “평소 갑작스런 분만에 대비해 응급처치 교육을 받아왔다”며 “산모가 자연분만으로 첫째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있어서 수월했다”고 말했다.
노형119센터는 산모와 아이가 입원해 안정을 취하고 있는 병원을 찾아가 축하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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