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야마나카의 자전 에세이… ‘가능성의 발견’

입력 2013-06-20 17:04


가능성의 발견/야마나카 신야·미도리 신야(해나무·1만2000원)

야마나카 신야(51)는 과거 수술 실력이 형편없는 정형외과 의사였다. 다른 의사라면 20분이면 끝낼 수술을 2시간씩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수술실에 함께 들어간 지도교수나 간호사, 심지어 환자까지 그의 이런 모습에 어이없어했다.

그는 결국 의사가 된 지 2년 만에 의사의 길에서 내려와 과학자가 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의사가 아닌 과학자로서 난치병 환자들을 돕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하지만 과학자의 길 역시 쉽지 않았다. 연구 성과는 매번 신통치 않았고 미래도 불투명했다.

책은 유도만능줄기(iPS) 세포 연구로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나마카의 자전 에세이로 그의 인생 역전 스토리를 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이 ‘인생만사 새옹지마’라는 격언과 다를 바 없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과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자신의 연구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점 때문에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다고 털어놓는다. 야마나카는 노벨상 수상자로 발표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연구란 진리를 덮고 있는 베일을 한 장 한 장 벗기는 작업이며, 나는 그 마지막 베일을 벗긴 행운의 사나이였다.” 김소연 옮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