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최흥식·생명공학연 이철호 박사팀, 알코올성 간질환 치료 새로운 단서 찾았다
입력 2013-06-19 20:06
국내 연구진이 지속적인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 손상에 핵심 역할을 하는 단백질과 이를 억제하는 물질을 밝혀내 간경화, 간암 등 ‘알코올성 간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단서가 될 전망이다.
알코올을 지속 섭취하면 지방간과 나아가 알코올성 간염을 유발하는데, 염증이 심화되면 간경화로 진행된다. 현재 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간경화의 유일한 치료법은 간이식뿐이다.
간에서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함께 만들어지는 활성산소가 이런 간 손상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 메커니즘은 알려지지 않았다.
전남대 생명과학기술학부 최흥식(왼쪽 사진) 교수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오른쪽) 박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 활성산소를 유발하는 물질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팀은 생쥐에 지속적으로 알코올을 투여하면 ‘핵 호르몬수용체(ERRγ)’ 생성이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으며 이 수용체가 알코올 분해효소(시토크롬 P450 2E1)를 만들어내 활성산소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핵 연구팀은 또 핵 호르몬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후보 물질(GSK5182)도 찾아냈다. 최 교수는 “약 한 달간 생쥐에 알코올과 GSK5182를 함께 투여한 결과, 활성산소 발생을 막아 간 손상을 억제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 및 간장학 분야 학술지 ‘GUT’ 최신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