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철원-고성 DMZ 평화공원 유치전 치열

입력 2013-06-19 19:48

강원도 철원군과 고성군이 DMZ 세계평화공원을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8일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 내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19일 철원군에 따르면 철원군번영회 등 지역 10개 사회단체는 지난 18일 군청에서 ‘DMZ 세계평화공원 철원 유치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를 가졌다. 이들 사회단체는 오는 26일 DMZ 세계평화공원 철원 유치위원회를 창립한 뒤 범군민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유치 건의문을 청와대와 국회 등 관계기관에 보낼 계획이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휴전선 249㎞ 중 30%에 해당하는 70㎞가 철원을 통과하는 등 철원이 한반도의 중앙이자 중심부”라면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새로운 출발점은 철원이 최적지”라고 유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하지만 고성군도 세계평화공원 유치에 뛰어들어 경쟁이 뜨거워지는 상황이다. 고성은 21일 ‘DMZ 세계평화공원 고성 유치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회의를 연다. 이를 발판으로 청와대와 정부 각 부처, 국회 등지에 건의서를 보내고 세계평화공원이 고성에 조성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지난 17일부터 유치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인터넷과 각종 행사장 등지에서 활발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설악과 금강이 만나고 한반도 3대 생태축인 DMZ와 백두대간, 동해를 모두 보유한 고성 DMZ 일원에 평화공원을 조성하는 것이 명분과 타당성에도 맞다”고 주장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