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기가 돈 줘 돌려준 적 있다”… 정청래 주장

입력 2013-06-19 18:47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인 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9일 새누리당 소속 서상기 정보위원장이 지난 3월 국외출장을 떠나는 자신에게 돈봉투를 건넸으나 이를 돌려줬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서 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딴 데서 하도 많이 받아가지고 헷갈렸을지는 몰라도 나는 준 일이 없다”고 펄쩍 뛰었다.

정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국가정보원 사건으로 국회 정보위 개최를 민주당이 끊임없이 요구하던 지난 3월 서 위원장이 나한테 (외교통일위) 국외출장을 잘 다녀오라며 봉투 하나를 주더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정보위와 외통위를 겸직하고 있다.

정 의원은 “그래서 ‘뜻만 고맙게 받겠다’라고 하고 돌려보냈다”면서 “얼마가 들었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박기춘 원내대표에게 그런 말을 하니 박 원내대표가 ‘공개해 버리지 뭘 그리 얌전히 돌려주냐’라고 했다”면서 “그때는 ‘그렇게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제 말이 틀리면 서 위원장은 나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라”며 “날 고소하지 않으면 뇌물공여, 직무유기, 직무태만으로 내가 고소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서 위원장은 “정보위에서 출장 간 일이 없고, 남의 상임위 출장을 내가 어떻게 아느냐”고 반박했다. 또 ‘아무리 그래도 정 의원이 없는 사실을 만들어 폭로하겠느냐’고 묻자 “혹시 몰라 측근이나 정보위 소속 다른 직원들도 확인해봤는데 다들 돈 준 일이 없다고 하더라”며 “나도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장은 추후 조치에 대해 “내가 할 말이 많은데 판만 키워줄까 해 참는다”고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